제4회 소방공무원 SAFE대상 주인공

울산 안전은 ‘이상무’!

“울산 안전 이상무!”
제4회 소방공무원 SAFE 대상 이상무 소방위
‘유튜버’로 인기 · 마술쇼 등 안전콘텐츠 홍보꾼
남부소방서 이상무

‘국민안전 지킴이’ 소방관. 어느 소방관 하나 이 수식어에 예외가 없겠지만 소방청은 해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더욱 앞장선 소방공무원을 발굴해 ‘소방공무원 SAFE 대상’을 선정·포상하고 있다. 1계급 특진의 영예도 주어진다.
제4회 소방공무원 SAFE 대상의 주인공은 울산남부소방서 이상무 소방위. 올해로 13년째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고, 남부소방서에서 일한 지는 3년 됐다.
이 소방위는 맡은 업무 뿐 아니라 시민들이 쉽고 재밌게 안전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패러디와 마술쇼 등 다양한 이색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콘텐츠로 인기 있는 ‘유튜버’이기도 한 이상무 소방위를 만나보았다.

Q. 현재 근무 부서와 담당업무 소개를 부탁드려 볼까요?

현재 ‘남부소방서 소방행정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소방공무원과 공무직 등 모두 300여 명의 인사와 복무, 복지, 교육, 급여, 예산, 청사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서인데 행정의 중추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남부소방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업무에 대한 기획과 추진된 성과들을 지표로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시민들이 더욱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략과 목표를 개발하는 업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소방공무원 SAFE 대상’ 수상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안전’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방본부 예방안전과에 근무할 때 예방대책과 소방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화재예방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세대에 ‘가스밸브 타이머콕’을 보급해 주택화재를 크게 줄이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울산안전체험관이 개관하면서 체험교관으로 근무도 했습니다. 체험객들 중에는 어린이와 부모님,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오신 분들이 ‘안전’을 즐겁게 체험하고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선후배 동료들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Q. ‘본캐’가 소방관이라면 유명한 ‘부캐’가 있다고 들었는데.

유튜브(Youtube)에 올라온 ‘소방관 아빠의 영아 기도폐쇄 처치법’이라는 영상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2년 전부터 개인 유튜브에 안전상식과 육아에 도움이 되는 영상을 올려왔습니다. 당시 관련 영상을 찍고 있던 중에 저희 3살 아기가 딸기를 먹다가 목에 걸릴 뻔한 영상이 우연히 촬영됐습니다. 이를 각색해 ‘영아 기도폐쇄 처치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올렸는데 조회수가 급속히 올라가고 각종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기사 링크
이를 계기로 지금은 안전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유튜버로서 제2의 활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Q. 안전콘텐츠 홍보를 위해 이색 활동도 많이 하셨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시민 여러분들이 안전에 대한 정보를 더 쉽고 재밌게 얻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저만의 방법으로 이색홍보를 추진했었죠. 자작곡을 만들어 랩(Rap)을 부르기도 하고, 패러디와 노래개사, 마술쇼 등의 방법으로 각종 안전정책들을 홍보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즐기면서 업무를 하니까 성과는 저절로 따라오더라구요. 시민들 앞에서 제복을 입고 마술쇼를 했을 때는 진짜 프로마술사가 된 것처럼 신났습니다. 그 때 저를 보고 웃던 아이들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남부소방서 이상무
Q. 힘든 직장생활 속에서도 노래와 마술 등 재능을 발휘하시고 있는데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얻는 편입니다. 함께하고 있는 상대방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나거든요. 그 상대방이 직장에서는 소방관 동료이고, 안전교육을 할 때는 시민 여러분들이고, 가정에서는 저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겠죠. 저는 아마 무인도에서 혼자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습니다.

Q. 요즘 MBTI(성격심리검사)가 유행인데 앞서 말씀하신 원동력이 이상무님의 MBTI에서도 반영됐을 거 같은데요?

검사해보니 ENTJ 유형이더라구요. 믿을만한 검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외향적이고, 대인관계를 중요시하며, 자존감이 높다, 계획적이다 등등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긴 합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결단력이 있고, 통솔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이건 조금 아닌 것 같습니다. 절반만 믿어야 할 것 같네요. 참, ENTJ의 마지막 특징은 ‘관종끼가 있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아닌 것 같은데, 알아서 판단하시길. (웃음)

Q.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소방공무원 SAFE 대상’에 선정되고 1계급 특진이라는 영예를 얻으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현장대응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뒷받침해주는 예방대책과 점검, 훈련, 통제단, 장비, 예산, 신고접수, 관제 등 소방조직이 굉장히 다양하고 짜임새 있게 조직돼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서에서 근무를 하고 싶은 것이 바람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 한 명 한 명이 각자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그 결과는 모두 시민의 안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