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심리상담 수석

소방관의 마음지킴이

소방관에게는 누가 ‘소방관’이 돼줄까
울산소방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이현주 수석상담사
“‘슈퍼맨’ 아니라 아파하고 슬퍼하는 같은 사람이랍니다”
심리삼당 수석 이현주 대표

영화 속에서 어디선가 슈퍼맨과 배트맨이 날아온다면 우리에겐 소방관이 있다. 그 어떤 위험에서도 우리를 지켜주는 소방관은 ‘영웅’과 동의어다.
위험뿐만이 아니다. 시민들은 이제 아무 일에나 소방관을 찾는다. 싸움이 났다고 부르고, 말벌이 나타났다고 부르고, 내 반려동물 찾아 달라고 부르고.
그래도 그들은 ‘영웅답게’ 해결해준다. 영웅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하지만 현실의 소방관도 ‘사람’이다. 평범한 한 집안의 아빠, 엄마, 아들과 딸들이다.
보통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아프듯이 소방관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재난 현장에서 참혹한 일을 겪는 소방관들의 마음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아프고 극복이 힘들다.
다행인 것은 이제 소방관들의 ‘마음건강’에도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지자체에 따라 별도 상담센터를 두기도 하고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통해 소방관들을 만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도 매년 전문업체를 통해 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심리상담을 맡았던 이현주 심리상담 수석을 만났다.
우리가 잘 모르는, 들어본 적 없는 소방관들의 마음과 고통, 소방관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봤다.

- 다른 직업군에 비해 심적 부담을 더 많이 갖고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관은 어땠는지.

“강해야 한다는 것보다 유능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 모든 걸 다 척척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지 않을까 한다. 본인이 사고를 겪은 후 그 경험을 직업으로 승화시킨 분들이 많았다.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업무에 대한 의욕도 강하다.”

- 상담은 얼마나 들어오는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소방관들이 많다고 들었다. 기억나는 상담 내용이 있다면.

“사고 현장에 대한 두려움이 몸에 기억돼 있다. 그 장소를 지나갈 때 몸이 떨려 피해서 돌아가거나 현장에서 맡았던 냄새 등이 떠오르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고도 한다. 돌아가신 분들과 같은 자세로 누워있는 사람만 봐도 가슴이 철렁한단다. 사실 이 정도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약한 수준’의 얘기다. 독자들에게 직설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경험이 더 많다.”

- 동료들의 순직과 사고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걸로 알고 있다.

“‘사고 현장 그 순간에 내가 있었으면 됐는데’하는 후회와 죄책감이 크다. 슬픔이 너무 크니 피하고 싶어서 ‘현충원’에도 가지 못한다는 분들도 많다. 지난 2019년에는 순직한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할 ‘선택’을 한 소방관도 있지 않았나. 누구보다 ‘마음건강’을 더 많이 챙겨야 할 직업군이고, 우리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

- 마음의 큰 짐을 갖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죽음’에 충격과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소방관들은 숱한 죽음을 겪는 만큼 죄책감과 후회도 훨씬 더 크고 많을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죽음에 대한 스스로의 철학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자책하지 마시고, 돌아가신 분들 각자의 운명을 받아들이시고 보내드리면 좋겠다.”

- 시민들은 소방관을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본다. 일터에서, 현장에서 만난 소방관들은 어떤가.

“스스로는 ‘특별한 일을 한다’는 인식이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일이니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익숙해졌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일상에서는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을 많이 나눈다. 20대는 연애고민, 30대는 경제와 가정문제, 40대 이상은 생애설계 등의 얘기를 나눈다. 다른 조직에 비해 동료와 함께 인정과 사랑을 나누고 함께 하고자 하는 따뜻함은 더 많이 느껴진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일상에서 119구급대 사이렌 소리를 무심히 듣지만 그 현장이 얼마나 참혹하고 어려운지 전혀 모른다. 일반인들은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한 일들을 소방관님들이 다 해 주시기 때문이다. 소방관님들이 계셔서 우리가 어려운 일을 해결할 수 있고 끔찍한 광경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일이다. 그 마음을 가지고 표현하고 격려해드리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상담교육센터: 052-265-9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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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인상담

“이제와서 말로 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어요.‘ ”아무리 해봐도 좋아지지 않아요.” “다 지난 일이예요.”
어느 날 갑자기 분노하고 슬프고 우울한 사람은 없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것 같지만 우리의 무의식에는 다양한 기억에서 오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 기억은 우리의 자존감,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기억들은 언어적 상담으로는 치유가 되기 어렵다. 뇌기반 심리상담기법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마음챙김 방식으로 기억을 재구성하여 기억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SP 감각운동 심리치료, TRP신경기반 심리치료, EMDR 치료는 뇌의 정보처리시스템을 활성화시켜 기억의 처리가 새롭게 일어나게 함으로써 고통스러운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떠오르지 않게 한다.

3. 가족 상담

소방공무원들의 평균연령은 30~40대로써 결혼, 육아, 경제문제 등의 발달 과제를 안고 있다. 가정에서 편안하지 못하면 직업적 만족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유행하는 MBTI검사, U&I검사 등을 통해 상담에 대한 거부감없이 가족을 상담센터로 초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사해석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된다. 부모자녀, 부부, 커플이 서로의 성격과 기질을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서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더욱 깊어지는 가족관계가 될 수 있다.

4. 상담예약 안내
  • ▪시간 : 평일 09시~21시 / 주말 09시~18시
  • ▪개인상담 : 상담예약-> 전화, 대면상담(50분~90분)
  • ▪가족 상담 : 문자로 이메일 주소 전송-> 가족에게 개별 검사발송-> 검사 완료 후 해석상담예약-> 60분~90분간 해석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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